혜암 스님 ; 법문 하나

t      번뇌망상 다 비우면 걸림이 없어                    _관련 홈☞ 원당암 홈 번뇌망상 다 비우면 걸림이 없어 묵은 해니 새해니 구별하지 말게. 겨울가고 봄이 오니 해바뀐 듯 하지만 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 속에서 꿈인줄 아는 사람이 몇사람이나 될까? 도를 닦는다 해도 참된 도는 닦을 것도 없고 법을 묻는다 해도 법이란 물을 것도 없다.   미혹에 빠진 사람은 대상 그 자체가 空(공)한 것임을 알지 못하고 깨우친 사람에겐 본래부터 거스리거나 쫓을 것이 없다. 팔만사천 법문도 깊은 뜻은 우리들의 작은 마음속을 벗어나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 함부로 여러곳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널리 배우고 많이 듣는 일도 없으며 재능에 뛰어날 필요도 없다.     나는 달의 크고 작음도 구별할 줄을 모르며 윤년이 돌아와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번뇌,바로 그것이 보리이다. 깨끗한 꽃은 바로 진흙 속에서 핀다.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한다 하더라도 함께 더불어 논의하는 일은 그쳐 버린다.   아침일찍 목욕하고, 낮에 한차례 식사를 할 뿐이다. 세상만사를 다 버렸거니 무엇을 구할소냐, 어제는 청산을 보고 오늘은 흰구름을 보며 바보나 멍청이 처럼 살아갈 뿐이다.   석존의 제자가 되려면 석존의 구속으로부터라도 해탈해야 되는 것이다. 이를 단적으로 말 하자면 너 자신에게 귀의하고 법에 귀의 할 것이며 그 밖에 다른 어떤 것에도 귀의해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이며 참나를 위대한 스승으로 공경하며 저를 따르지 말고 너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깨우치심이다.   대체로 공부에 장애되는 것은 화두를 의심하지 아니하는 것이 큰 병통이며, 또한 아는 것이 큰 병통이며, 간절한 마음이 없는 것이 큰병통이다. 다만 화두를 의심하는 것밖에는 터럭 끝만큼이라도 다른 생각을 두지 말지어다.   설사 화두에 의심을 얻었을지라도 지견에 빠지면 병이 된다. 고요함이 극한즉 문득 깨치고 깨끗함이 극한즉 광명이 통달되나니, 기운이 엄숙하고 바람이 맑아 동정경계가 맑은 가을 하늘 같을 때가 첫 번째 절차요.   이런 때에 화두를 더욱 잘 잡아 앞으로 나아가면 맑은 가을 물 같으며 옛 사당에 향로와 같아서 적적성성하야 마음 행하는 길이 끊어질 때에 육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지 못하고 다만 화두에 의정만 있을 뿐이니 점점 승하면 티끌이 녹아지고 광명이 장차 발현 할 것이니 이것이 두번째 절차요.   만일 이곳에서 지각을 내면 순일히 잘 되는 것이 끊어지리니 크게 해로움되리라. 이 허물이 없이 공부를 지어 앞으로 나아가면 동정이 한결같고 자나깨나 성성하여 단지 화두만 나타나는 것이,   비유컨대 물소에 비친 달이 파도에 흔들려도 흩어지지 않고 없어지지 아니한 것과 같아 중심이 고요하여 흔들리지 아니하며 천만 경계가 분잡하고 떠들석해도 動하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세 번째 절차이니라. 이와 같이 될 때 크게 깨우칠 때가 가까우리라.      “자비는 연기사상에서 나오는 삶의 윤리       무아의 경지에서는 너나 나나 한 동일체”   불교에서 강조하는 자비의 윤리는 널리 알려져 있듯이 연기사상에서 나오는 삶의 윤리인 것이다. 연기관에서 볼 때에는 모두 무아이다. 무아의 경지에서는 너나 나나 그것이나 다 하나의 동일체이다. 일체 모든 세간중에 난 것이면 죽고 만다. 번성하면 쇠퇴하고 만남 뒤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다.   죽음앞에 수명 아껴도 장생불사 법이 없다. 세력많은 임금들도 죽음에는 도리가 없다. 한정있는 이 세상에 목숨 어찌 한 없으리요. 한없는게 무엇인가 고해유전 그것이다. 천상천하 화택이라 즐거울 것 하나 없다. 세상법이란 그 자체가 苦空無常(고공무상)밖에 없다. 무너지고 변천하는 슬픈 일만 항상 많다.   생로병사 우비고통 떠날 때가 있을쏘냐. 이와 같이 한량없는 원적에게 붙잡히고 번뇌망상 휩 싸이어 고치 속에 누에 모양 지헤있는 사람이면 어찌 이것 탐착할까. 이 몸�맛� 괴로움 투성이니 좋다할 것 하나 없다.   천상의 낙을 받는 천인들도 똑같은 고해중생이며 오욕락이 허망하니 욕심을 버려 해탈하자. 잘 살고 못살고 발전하고 실패하는 것이 네탓, 내탓이 아니라 본래 마음자리에 있으니 부질없이 일어나는 사견심을 물리치고 남을 보고 참다운 나를 보아 행복의 노래를 부르자.   “새 대통령도 일체재산 국가에 희사하고 모범적으로 부정부패 막는데 앞장 선다면 밝고 깨끗한 사회 앞당겨져” 차제에 국가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과 관련해 새로 대통령에 당선된 분에게도 스님으로 서 본의 아닌 한 말씀 들려줄까 하니 널리 양해해 주기 바란다. 대통령 선거는 정치의 시작이요,   더 큰일은 선거 이후에 진실히 실천하는 일로 알고 있다. 인류 사회에는 경제가 생명인데 국가경제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전언은 국제적으로 큰 수치이며 북한에 대해서도 체면이 없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남북통일이 되겠는가? 그러나 전화위복으로 잘못된 일이 앞으로 잘 될 증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전 국민이 좋은 경험과 공부를 했으니 단결합심해서 평화통일과 경제발전을 위하여 대통령께서는 수범적으로 부정부패를 막고 밝은 사회 깨끗하고 아름다운 낙원을 창조하시길 바란다.   그 방법과 열쇠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요, 밖에 있는 것도 아니요, 오직 자기에게 있는 것이다. 이런 좋은 기회에 멋있게 대통령의 일체재산을 국가에 깨끗이 희사한다면 천하에 복이 가득하여 남북통일이나 경제발전이나 모든일이 봄볕에 얼음녹듯이 해결될 것이다.   괴로운 불구덩이 세상에서 떠난 셈고 인생일기의 한바탕 연극을 멋지게 하시고 복 많이 지어 어두운 사회를 밝은 사회로 허공에 뜬 해와 같이 무사공평한 광명을 비추어 고통받는 중생들이 다 함께 즐겁도록 사랑해 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것이 대통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일이라고 아니 할수 없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첫발이 정의로워야 만리가 바르며 하나가 좋아야 백가지가 좋아지는 법이다. 병들어 치료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원칙에서 이 말이 특히 강조된다.   그러나 모든일이 그렇듯 삼척동자도 다 말하기는 쉬우나 팔십노인이라도 행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점을 잘 깨달아 미혹한 국민의 역사적으로 빛나는 종살이를 해주길 새대통령 당선자에게 간고히 당부한다.        “삼척동자도 다 말하기는 쉬우나 팔십노인이라도 행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참고로 경전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예화를 하나 들려줄까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인행시에 외동태자로 태어났는데 과거 생애를 아는 숙명통으로 간해보니 전생에 어느때 선정으로 백성을 도와 주기 위하여 善德天王이라는 이름을 지어 정치를 잘한다고 했으나 불행하게 죄를 지어 黑暗 地獄(흑암지옥)에 떨어져 무한한 고통을 받았다.   그때 고통받는 일이 겁이나서 십삼년동안 벙어리 노릇을 하는데, 국왕을 점을쳐주는 악질 점장이가 국왕에게 말하기를 벙어리 태자를 살려두면 나라에 천재지변이 생기고 국왕의 수명도 단축되고 해로우며 백성이 함께 도탄에 빠지니 태자를 죽이는 것이 합당하다고 간청했다.   누차 간청하기에 심려가 되어 어전회의를 열어 이 안건을 다루니 모두가 죽이라고 했으나 그 중에 현명한 한 재상이 태자를 죽이면 황후도 같이 죽게되니 아량을 배푸시어 타국으로 귀양을 보내되 반년 먹을 양식을 보내 땅굴을 파서 두고 오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 재상의 제안은 만장일치로 결의됐다.   이에 따라 귀양지에 도달해 인부들이 땅굴을 팠다. 태자가 말하기를 무엇하려고 땅굴을 파느냐 물으니 인부들이, 태자님이 벙어리 이기에 굴속에서 살으라고 땅을 판다고 답했다. 그러자 태자가 밀했다.   “나 같이 복 많은 사람이 무엇 때문에 벙어리가 되겠느냐, 다만 국왕노릇 하다가 죄를 저지를 일이 겁이나서 일부러 벙어리 행세를 했을 뿐이다. 벙어리 인줄 알았던 태자가 기품있고 의연하게 말하자 이 사실은 곧 국왕에게 전해졌고 국왕은 친히 태자를 찾아와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   그리곤 자신은 늙어 더 이상 정치를 할수 없으니 나라일을 모두 태자가 맡아 해주길 부탁했다. 이에 태자는 그렇다면 모든 백성들이 여법히 三歸依(삼귀의) 五戒法(오계법)을 잘 지킨다면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백성들이 모두 이 말에 동의했다. 백성들이 뜻을 모아 화합 단결의 기치를 보인 이 나라는 얼마 되지 않아 곧 지상낙원을 이루었다고 한다.        오직 모든 법이 마음이요, 곳곳마다 법신일세.      천하 삼라만상이 나와 당신의 집이로다.        번뇌 망상 비우니 모든 법에 걸림이 없네.      허허, 이제 사바세계가 우담발화꽃 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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